이 곡의 작곡,편곡,키보드 연주에 참여했습니다.

Q. 정동혁님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아스라이에서 프론트퍼슨을 맡고 있는 정동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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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어린 시절, 미술을 진로로 고민하고 공부하던 중 하동균 가수님의 &#39;From Mark&#39;라는 노래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개인 활동과 어쿠스틱 듀오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Radiohead, Nothing But Thieves, Amazarashi의 음악을 듣고 더 큰 규모의 공연과 사운드를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에 밴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Wave to Earth, The Poles라는 두 밴드의 음악에 빠져 많은 영향을 받고 배우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두 밴드는 보컬이 같은데, 그 보컬이 활동하는 시대에 음악을 할 수 있어 다행이고, 영광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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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밴드 &#39;아스라이(Asraii)&#39;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계신데, 어떤 밴드인가요?

아스라이는 &lsquo;흐릿한&rsquo;, &lsquo;희미한&rsquo;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고 빛바래는 누군가의 추억이나 경험을 오늘의 색깔로 다시 칠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정한 이름입니다. 강렬하지만 서정적인 음악적 연출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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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동혁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있나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은:

Wave to Earth &ndash; Ride&nbsp;/도쿄지헨 &ndash; Marunouchi Sadistic&nbsp;/언니네 이발관 &ndash; 가장 보통의 존재

이렇게 세 곡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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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요즘은 밴드의 EP 앨범을 준비하며, 펜타포트 슈퍼루키를 지원하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동문화재단, 그리고 텀블벅을 통한 많은 후원자들 덕분에 미술 전시회를 두 차례 개최하여 잘 마무리했고, 서울 소재 공연장에서의 기획과 섭외, 단편영화 &lt;고기야 미안해&gt;의 음악 감독을 맡는 등 밴드 외에도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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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발매하신 싱글 〈갈림길은〉은 어떤 곡인가요?

〈갈림길은〉은 제 초라했던 마음이 담긴 곡입니다. 제가 정말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의 &ldquo;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rdquo;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한한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인데요. 저는 제가 해온 선택들에 얽매여 힘들어했던 시절이 길었습니다. 그 시절 누군가가 제게 해줬던 말이 지금의 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는데, 그 내용은 제가 해온 선택들은 그 시절의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할 선택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과거의 선택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 이야기였어요. 이후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오늘의 자신을 과거의 선택들로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뒤돌아보지 말고 매 순간 갈림길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자는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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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대나 라이브 세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가장 기억나는 건, 저희가 만든 곡으로 처음 무대에 올라 공연했던 날입니다. 큰 잔디밭에 설치된 무대였는데, 날벌레랑 나방이 너무 많아서 공연 내내 무서워서 수시로 확인하며 벌레 없는 쪽으로 동선을 바꾸고 이리저리 움직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외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데 긴장은 없었지만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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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작년에 출연했던 TV조선 대학가요제 1라운드인데요, 제가 가사도 틀리고, 저희 음악이 아닌 대중가요를 선택해 공연하다 보니 긴장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 저 때문에 탈락할 줄 알고 있었는데, 합격해서 멋있게 멘트를 하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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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멘트는 &ldquo;동생들한테 성공시켜주겠다고, 같이 열심히 하면 금방 큰 무대도 오르고, 매일 성장하면서 빛나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저 때문에 탈락할까 봐 정말 무서웠고...&rdquo;였어요. 그런데 &ldquo;동생들한테...&rdquo;까지만 말하고 너무 많이 울어서 아직도 놀림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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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이었나요?

원래는 첫 싱글 앨범 &#39;스웨터&#39;를 녹음하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최근 펜타포트 슈퍼루키를 위해 작업 중인 *Before Sunrise(가제)*의 작업이 기억에 남고,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많이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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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정말 많이 시청해요. 곡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보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감동받은 장면이 파생되어 곡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앞서 말했듯 일상의 대화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요. 워낙 다양한 데서 얻다 보니 딱히 하나로 이야기하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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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아하는 기타 종류가 있나요?

텔레캐스터 쉐입의 기타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날카로운 텔레캐스터의 소리는 선호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릴 때 첫 기타가 텔레캐스터여서 그런지 저에게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만능형 기타로 여겨집니다. 현재는 Suhr 사의 Mateus Asato Classic T를 사용하고 있는데, 섬세하면서도 힘이 있고, 가늘면서도 두께감이 있어 지금 현재의 기타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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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업 관계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제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을 서로 100%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시너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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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너무 많아서 다 말하긴 어렵지만, 밴드 라쿠나의 정민혁 기타리스트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거칠면서도 몽환적이고 섬세한 그 사운드와 함께 노래해보고 싶어요. 악기 거래를 하다 실제로 뵌 적이 있는데, 정말 멋있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사운드와 기타 플레이에 대해 많이 듣고 배우고 싶은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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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는 유다빈밴드의 유다빈 님과, 유다빈밴드의 &#39;불&#39;&nbsp;같은 장르의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고, 함께 작업하게 된다면 이야기 나누며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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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모습이 비슷한가요?

음악을 할 때는 정말 온몸이 깨어있는 기분인데, 평소에는 항상 졸리고 이불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불이 너무 폭신해서인지 나갈 수가 없어요. 침대와 아이패드만 있으면 주말 이틀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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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음악 외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영화나 애니메이션 보는 걸 좋아하고, 닌텐도 게임을 즐겨 합니다. 디지몬을 무척 좋아하는데, 새로운 소식이 없어서 항상 마음이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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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넓은 의미에서 &lsquo;사랑&rsquo;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사랑받고 싶고,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둥글둥글하게 모두를 이해하기엔 아직도 한참 어리고 욕심도 많아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저 역시 성장하고,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되면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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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희를 만난 사람들에게 그날이 너무 특별하길 바라진 않아요. 그냥 그날 괜찮았다. 어느 날 그날을 돌아봤을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너무 즐겁거나 너무 힘들거나, 어떠한 날에도 돌아올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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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웨이버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서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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